낮은 실업률 자랑했던 파월, 이제 고용 초점…상황 바뀌었다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워싱턴 AP=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점은 인플레이션에서 실업률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간 목표치인 2%를 향해 점차 둔화하고 있는 지금,낮은실업률자랑했던파월이제고용초점상황바뀌었다국제뉴스기사본문 연준의 가장 큰 적(enemy)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급등하고 있는 실업률이 됐다는 지적이다.

25일(현지시간)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이제 고용 시장의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실업률의 추가 상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과거 연준 의장들과 달리 지난 재임 기간 낮은 실업률의 이점에 대해 공개적으로 강조해왔다.

파월 의장은 특히 미국의 소수 민족과 빈곤 지역의 고용 조건이 개선세를 보인 것에 대해 특별한 자부심이 있음을 드러내 왔다.

그는 지난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몇 년 동안 우리는 장기간의 강력한 고용 시장 상황이 사회에 가져올 수 있는 상당한 이점을 확인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고용의 혜택으로 "낮은 실업률, 높은 경제활동 참가율, 역사적으로 낮은 인종 간 고용 격차, 인플레이션이 낮고 안정적인 가운데 저소득층에 점점 더 집중되는 건전한 실질 임금 상승" 등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 "인플레이션 위험은 감소했고, 고용이 하강할 위험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는 실업률의 상승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의 지난 7월 실업률은 4.3%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3.4%에서 급등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 밖으로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은 미국의 경기 둔화와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용 시장의 또 다른 지표도 상당히 완만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 21일 최근 1년간 비농업 일자리 증가 수를 종전 290만명에서 81만8천명 줄어든 208만2천명이라고 수정해 발표했다. 이는 15년 만의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연준의 이중 책무 중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달성은 가까워졌지만, 그 대신 완전고용이 멀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 역시 금리 인하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고용 시장의 추가적인 둔화를 추구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연준은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모든 위험에 대응할 충분한 여지가 있다"며 "여기에는 고용 시장 여건의 원치 않는 추가 약화 위험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또 "연준은 강력한 고용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국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는 최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여러 발언에서도 감지된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린 지금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고용 시장 일부에서 우려스러운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더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고용 시장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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