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 위안화의 세계화를 위해선 주식과 채권을 매개로 한 위안화 표시 증권 상품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홍콩거래소(HKEX)의 보니 챈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하계 다보스 포럼'에서 "우리는 단순히 위안화를 많이 보유해 은행 계좌에 넣어두는 것이 아니라 채권과 주식으로 보유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챈 CEO는 "우리의 전략적 과제 중 하나는 더 많은 위안화 표시 증권 상품을 계속 생산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 투자자들이 실제로 위안화를 더 많이 활용하고 위안화를 부를 저장하는 매개체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해 HKEX는 '홍콩달러-위안화 듀얼 카운터 제도'를 도입해 홍콩증시에 상장된 24개 종목을 홍콩달러뿐 아니라 위안화로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중국은 미국 달러가 지배적인 통화인 국제 금융 시장에서 중국 위안화의 글로벌 사용을 늘리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
특히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대체 통화를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위안화의 세계화 정도는 미국 달러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 5월 전 세계 결제에서 금액 기준으로 4번째로 활발하게 사용되는 통화로,홍콩거래소CEOquot위안화표시증권상품계속나와야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전체 거래의 약 4.5%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 달러의 점유율은 거의 48%에 달한다.
SWIFT에 따르면 5월 무역 금융에서 위안화는 약 5.1%로 3위를 차지했다.
유로화는 5.6%로 약간 높았으나 미국 달러가 85%에 가까운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데 비해 일부분에 불과했다.
프리마베라 캐피털의 창립자이자 회장 겸 CEO인 프레드 후 또한 같은 포럼에서 패널로 나와 "위안화의 국제화는 중국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 CEO는 중국이 최대 무역국이며 대형 금융 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위안화 국제화를 막는 부분이 많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우리는 미국만큼 크고 깊지 않다"며 "우리의 자본 계좌는 폐쇄돼 있을 뿐만 아니라 위안화는 자유롭게 환전(fully convertible)되지 않아 어떤 면에서는 위안화의 국제화가 방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기업들은 오랫동안 미국 금융 시장의 유동성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베이징과 워싱턴 DC의 규제 조사가 강화되면서 지난 3년 동안 기업 상장은 매우 둔화됐다.
크레인쉐어즈의 창립자이자 CEO인 조나단 크레인 또한 "기업공개(IPO)는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돌아오게 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중국에서도 인공지능(AI) 혁신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IPO 시장을 통해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중국 당국은 홍콩에서 IPO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HKEX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홍콩 거래소에 73건의 신규 상장 신청이 접수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에 비해 50% 증가한 수치다.
챈 CEO는 이어 "파이프라인이 훌륭하게 구축되고 있으며 총 110건의 추가 IPO가 줄을 서고 있다"며 "좋은 시장 조건만 갖춰진다면 기업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높은 가격을 책정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