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NZ 금리 인하 행렬에…뉴질랜드달러, 2022년 저점 테스트할 수도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이 오는 27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뉴질랜드달러는 향후 몇 달 동안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RBNZ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행보에 이미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6% 정도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5일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 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한국 시각으로 오전 9시 24분 기준 전장 대비 0.51% 오른 0.5861달러에 거래됐다.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지난 8월 RBNZ가 75bp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지금까지 약 8% 내렸다.

RBNZ의 금리 인하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선 승리와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한 달러화의 강세,금리인하행렬에뉴질랜드달러년저점테스트할수도국제뉴스기사본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국을 겨냥한 고율의 관세에 대한 우려와 미국 경제의 회복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베팅 축소 등도 뉴질랜드달러에 부담을 줬다.

특히 지난주 RBNZ의 비관적인 경제 전망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우려가 겹치면서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1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시장 참가자 중 대다수는 RBNZ가 오는 2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50b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RBNZ가 7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20%로 제시되고 있다.

뉴질랜드의 기준금리는 현재 4.85%다. RBNZ는 지난 8월에 25bp, 10월에 50bp의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RBNZ 본점
연합뉴스 자료 사진

NAB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레이 아트릴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년 상반기 어떤 관세 정책을 내놓을지, 이 조치가 중국과 글로벌 성장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도 고려하면 뉴질랜드달러의 가치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이 0.55달러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이 지난해 10월 26일 기록한 저점인 0.5774달러의 지지선을 돌파할 경우 2022년 저점인 0.5512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사이에 기술적 지지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웨스트팩의 임레 스피저 전략가도 올해 연말까지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이 0.58달러까지 떨어지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설정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낙폭이 좀 더 커질 경우 올해 연말이나 내년 1분기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이 0.55달러로 고꾸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RBNZ가 시장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크레디트 아크리콜(CA) 싱가포르 지점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데이비드 포레스터는 "뉴질랜드의 서비스 및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RBNZ의 물가 목표치인 1~3%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RBNZ는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추기는 꺼릴 것"이라며 "RBNZ는 다음 회의에서 비둘기파를 실망시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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