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경보' 아닌 까닭에 25bp 연속 인하 의견 우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 제조업 경기에 균열이 포착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이상)'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선 긋기에도,연준년bp피벗재현할까quot이번게임이름은점진적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시장의 '앞서가기'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약 17년 만에 50bp 피벗을 재현하기에는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2일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정책금리(화면번호 8844)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인하 피벗은 지난 2019년과 2007년, 2001년 순이다. 이중 첫 인하를 50bp로 시작한 최근 사례는 2007년 9월이다.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당시 월가 컨센서스는 25bp 인하가 우세했지만, 연준은 강력한 통화완화를 개시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1년여 동안 기준금리가 500bp 내려갔다. 제로(0) 금리와 양적완화로 가는 길목이었다.
2019년 7월에는 성장을 선제적으로 유도하는 이른바 '보험성 인하'로서 25bp만 내렸다. 2001년에는 닷컴 버블의 여파로 1월에만 두 차례나 50bp씩 기준금리를 낮췄다.
이번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나면서 뉴욕채권시장 등 글로벌 시장의 금리인하 컨센서스는 급변하는 중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9월 인하 가능성 시사에 이어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까지 부진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로 나타난 오는 9월 연준의 50bp 인하 전망은 29.5%까지 높아졌다. 시장참가자들의 약 3분의 1은 빅컷 피벗에 베팅하는 셈이다. 불과 하루 전에 파월 의장은 "50bp 금리인하는 당장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가 내뱉은 말에도 또 한 번 시장이 앞서나가는 상태다.
과도한 시장 기대를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출현하고 있다. 이번 인하기의 테마는 '점진적'이라는 진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셉 C. 스턴버그 정치경제학 편집위원 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연초에 월가는 올해 금리를 6번 내릴 것이라는 비이성적인 열풍에 휩싸였다"며 "9월에는 25bp의 금리인하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채권 전략가는 "이번 게임의 이름은 점진적 인하"라며 "50bp 혹은 75bp의 인하 가능성을 너무 크게 보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빅컷은 연준이 인하를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신호로, 사실상 화재 경보를 울리는 것"이라며 "25bp씩 총 10번의 인하를 통해 연방기금금리(FFR)는 2.75~3.0% 정도의 중립적인 수준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과거 연준 이사로 지명됐던 주디 셸턴은 연준의 인하 시사를 정치적인 행동으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분기에 2.8%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물가는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왜 인하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고, 연준은 정치적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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