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가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낸 지 하루 만에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높게 나옴에 따라 맥클렘 총재의 입장이 난처해지게 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달 초 금리 인하가 성급했다거나 다음 달 금리 인하는 어려워졌다는 진단들이 나온다.
맥클렘 총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연설에서 "1월 이후로 인플레이션은 3% 미만으로 유지됐으며 우리의 근원 인플레이션 측정치는 꾸준히 완화했다"면서 "이것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에 계속 가까워질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근원 인플레이션이 더욱,확신커졌다quot하루만에CPI서프라이즈머쓱해진BOC총재국제뉴스기사본문 지속적으로 완화하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계속 더 가까워질 것으로 더 확신하게 됐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의 하락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25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혀 딴판이었다. (26일 오전 2시 44분 송고된 '캐나다 5월 CPI 예상 대폭 상회…국채금리 급등' 기사 참고)
전품목(헤드라인)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고개를 들었을 뿐 아니라 BOC가 선호하는 근원 물가지표인 중간값(median) CPI와 절사평균(trimmed-mean) CPI는 모두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상승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TD증권의 제임스 올랜도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전날 맥클렘 총재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5월 CPI는 "BOC에 어떤 추가적인 확신도 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달치 데이터가 추세를 만들진 않는다면서도 "이는 2%로 돌아가는 경로의 평탄치 않음을 말해준다"면서 "BOC는 7월 회의에서 (인하를) 중단한 뒤 9월에 다시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BOC의 다음 회의는 내달 24일 열린다.
스코샤뱅크의 데릭 홀트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초 금리 인하부터가 "정책 실수"였다면서 "포워드가이던스를 위반했고, 4년 동안 근원 인플레이션을 부풀려 놓고 불과 4개월치의 온건한 근원 인플레이션에 성급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금과 재정 부양책, 주택 부족 등 인플레이션 위험을 다수 거론하면서도 "맥클렘 총재는 분명히 금리를 내리려는 편향을 가지고 있다"면서 "올해 3번의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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