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4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5일 0시(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 산간 마을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첫 여성 대통령에 오를지,美대 2016년 승리 이후 재선에 실패했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게 될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현재 경합주에서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진행해 4일 공개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주(49% 대 48%), 노스캐롤라이나주(49% 대 48%), 조지아주(50%대 49%), 애리조나주(50% 대 48%)에서 앞서고 있다.

해리스는 미시간주(50% 대 48%)에서 앞서고 있고 네바다주(48%)와 위스콘신주(49%)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을 기록했다. 경합주에서 지지율 격차는 모두 1~2%포인트에 불과한 상황이다.

과거 대선 당일날 경합주의 개표율에 따라 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이 반복된 바 있다.

한편 많은 주에서 선거 당일 저녁이나 다음 날 새벽 결과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경합주나 우편투표 처리가 지연되는 주에서는 며칠이 지나서야 판가름 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20년 대선 때도 선거 후 4일째 각 언론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소식을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포함한 7개주는 선거일 당일 아침에야 우편투표를 개봉해 확인하는 작업을 허용하고 있다. 특정 표차 이하일 경우 개표과정에서 재검표가 의무화된 주도 있다.

선거 결과를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지면서 사회적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의 경우 승부가 결정되기 전에 승리를 선언해 개표 중인 주에 대해 부정 혐의를 제기하거나 패배할 경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유권자들이 폭력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혼란이 가중되면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선에는 미 연방의회의 상·하원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상원은 전체 100석 가운데 34석을 두고 선거가 치러진다. 공화당 텃밭인 웨스트버지니아는 민주당이었다가 탈당한 조 맨친 상원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공화당 후보 짐 저스티스의 당선이 유력하다.

몬태나에서도 팀 시히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의 존 테스터 의원을 밀어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이 51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이 이 두 곳을 가져오면 상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원은 435명 전원을 선출한다. 현재는 공화당이 223석, 민주당이 212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원 선거 결과는 불투명하지만 공화당이 좀 더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싹쓸이하는 레드 스윕 가능성을 가장 영향이 큰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이 가능성을 반영해 최근까지 달러 강세 등이 주축이 되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우세했으나 막판 해리스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되감기가 나타나기도 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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