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워치서 내년 7월 금리 2.75~3.00% 대두
과거 평균보다 금리 낮아…'시장보다 실물 우선' 의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이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정책 전환)은 기정사실이 됐다. 고용 지표에 경고등이 들어오자 뉴욕시장 참가자들은 연초에 실패했던 인하 베팅을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1년간 기준금리가 250bp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확산 중이다.
결국 월가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와 실질금리에 대한 논쟁이 격화할 조짐이다. 과거 평균보다 기준금리가 낮은 만큼 시장을 무시하고 실물경제를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8일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내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고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가 2.75~3.00%가 될 확률은 8.4%로 집계됐다. 1년 동안 250bp가 인하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이러한 시나리오의 예상 확률은 0%였다.
이에 더해 미국 기준금리가 약 1년 후 3.50% 이하에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시장참가자는 65.5%에 달한다. 앞으로 8번의 회의에서 200bp 이상의 금리인하 전망이 대세가 된 셈이다. 한 달 전에는 2.2% 확률에 그쳤다. 고용지표 충격 후 금리 컨센서스는 빠르게 변하는 중이다.
뉴욕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연초의 인하 기대가 좌초된 바 있다. 울퉁불퉁한 물가가 동결 스탠스에 힘을 실어줬다. 이를 한풀이하듯이 다시 한번 더 낮은 숫자를 향한 눈치 싸움이 재개됐다. 현재 주요국 대비 높은 미국의 기준금리는 빠른 완화의 근거로 지목된다.
하지만,여차하면년간bp인하값싼돈논쟁에월가는치어리더빅데이터뉴스국제뉴스기사본문 미국의 기준금리 역사를 살펴보면 현재 수준에서 100bp 정도만 내려도 평균으로 분석된다.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정책금리(화면번호 8844)에 따르면 1970년 이래 미국 기준금리(하단 기준)는 평균 4.46%가 된다.
물론 시계열을 어느 정도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평균값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2009년부터 상당 부분 제로금리였던 시기는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며 "현재 기준금리가 역사적 평균보다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금리인하만큼 물가가 둔화하지 못하면 실질금리가 대폭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값싼 돈의 재림이다. 월가에서는 이를 주시하며 연준이 시장 기대를 적당히 무시해야 한다는 견해가 출현하고 있다. 월가는 치어리더에 비유됐다.
패튼 컨설팅의 레스 코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제로금리와 양적완화(QE), 구제금융은 자산 가격 상승을 일으켜 사다리의 최상위 계층을 제외하면 미국인들에게 별다른 혜택을 주지 못했다"며 "정책 실험 과정에서 부채는 지속 불가능하게 됐고, 다시 그렇게 돌아가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항상 금리인하를 로비하는 치어리더인 월스트리트와 금융 미디어를 무시하고 자본주의에 합리적인 자본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이 인하를 선반영해 금융 여건은 이미 완화됐다"며 "경기 부양책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는 불분명하고, 긴급한 50bp 인하는 패닉 상태로 해석돼 더 많은 위험자산 매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값싼 돈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며 "연준이 월가의 환호성이 아닌 실물 경제와 근로자의 실질 소득에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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