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반도체 시장 선행 지표로 통하는 메모리 D램 현물 가격이 11월에도 낮아졌다. 4개월째 하락세 중인 가격은 지난달 낙폭이 더욱 커졌다.
3일 연합인포맥스 반도체 시세(화면번호 6536)와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류제품인 DDR4 8G(1Gx8) 2666의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가격은 1.818달러를 나타냈다.
가격은 한 달간 약 1.20% 하락했다. 직전 달에 약 0.32% 미끄러진 데 이어서다.
지난해 9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 위축으로 1.448달러까지 고꾸라졌던 DDR4 8G(1Gx8) 2666 가격은 올해 2월 말 1.969달러까지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이후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지난 6월 중순부터 반등,램현물가개월째하락세반도체업황먹구름빅데이터뉴스국제뉴스기사본문 7월 말에는 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8월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D램 현물 가격은 대리점과 소비자 간 일시적 거래 가격을 말한다.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시장의 즉각적인 매매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군인 DDR3 4Gb 512Mx8 1600/1866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0.79달러로, 한 달 전 0.86달러보다 낮아졌다.
DDR3 4Gb 512Mx8 1600/1866 현물 가격은 최근 1년 동안 꾸준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선물가격인 D램 고정거래가격도 전달보다 내렸다.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35달러로, 전달의 1.70달러보다 낮아졌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9월 2달러 선을 내주는 등 올해 3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년 넘게 주저앉았던 D램 고정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넉 달 연속 오른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가 4월 16.67% 오르며 2022년 12월 이후 처음 2달러대를 회복한 바 있다.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2.1달러를 유지했던 D램 고정 가격은 8월에는 2.05달러로 소폭 내리는 데 그쳤지만, 9월 1.7달러로 급락하며 작년 4월(-19.89%)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낸드 고정거래 가격의 하락세는 또다시 가팔랐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지난 11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2.15달러로, 전달의 3.07달러 대비 29% 밀렸다.
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 10월에도 전달 대비 29% 하락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가격 흐름을 두고 반도체업계가 혹한을 맞이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등의 소비 시장이 위축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가격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가격에도 PC 등 수요업체들은 재고 비축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가격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스는 "내년 상반기에도 D램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며 12월에도 업황 회복은 요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집권 이후 반도체 업계가 고비를 맞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지원법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인 입장을 연일 내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종목의 주가를 대표하는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29일 4,926.56으로, 한 달간 0.4%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지난달 실적 발표 이후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며 주춤한 데다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반도체 주가를 누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업종의 변곡점은 내년 2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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