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재무, '트럼프 대응' 놓고 총리와 충돌 끝 전격 사임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캐나다달러,캐나다재무트럼프대응놓고총리와충돌끝전격사임국제뉴스기사본문 한때 코로나 사태 이후 최저

전격 사임을 발표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 겸 부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대한 대응을 놓고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충돌한 뒤 전격 사임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트뤼도 총리 앞으로 보내는 사임 서한을 올리는 방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서한에서 "지난 금요일 당신(트뤼도 총리를 지칭)은 내가 더 이상 재무장관으로 일하기를 원하지 않으며, 내각 내 다른 직위를 제안한다고 말했다"고 공개하면서 총리의 신뢰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뤼도 총리는 취임 첫날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위협에 맞서 재정지출을 늘리길 원한 반면 프리랜드 장관은 이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서한에서 "우리는 그 위협(트럼프 관세)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는 오늘 우리의 재정적 여력을 아껴야 하며, 다가올 관세 전쟁에 대비한 비축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는 우리가 감당할 수 없으며, 우리가 이 순간의 엄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값비싼 정치적 술책을 삼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까지 말하는 등 노골적 비판을 내놨다.

기자 출신인 프리랜드는 트뤼도 총리 아래에서 통상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낸 뒤 2020년 8월 재무장관에 취임했다. 코로나 사태 대응을 지휘하는 등 트뤼도 내각의 '2인자'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온 그는 '여성 재무장관'이라는 면에서도 이목을 끌어왔다.

프리랜드의 사임 발표 소식에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한때 1.4272캐나다달러까지 올라 코로나 사태 직후인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대비 캐나다달러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이후 빠르게 오름폭을 축소해 보합권으로 후퇴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 장중 흐름.
출처: 연합인포맥스.

sjkim@yna.co.kr

(끝)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3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