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2024 대선 민주당 후보로 공식 지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11월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나와 (부인) 미셸은 우리 친구 해리스가 '환상적인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금주 초 전화를 통해 전폭적 지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부부의 공식 지지 선언이 나온 후 해리스 부통령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민주당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로 확정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재선 중도 포기를 선언하고 해리스를 후임으로 지지했다.
지난달 27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은 1차 대선 후보 토론회 이후 인지력 저하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사퇴 압력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이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오바마바이든재선포기일만에해리스지지선언국제뉴스기사본문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내 지지에 가세했다.
해리스는 지난 22일 "내달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4천여 대의원 과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될 가능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오바마는 이날 이전까지 침묵을 지켜 구구한 해석을 낳았다.
오바마는 바이든의 재선 포기 선언 직후 성명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가 적절한 과정을 통해 뛰어난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으나 해리스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로 인해 오바마가 해리스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합법적 절차로 미니 경선을 구상했다는 추측도 나왔다.
미셸 오바마 등판설도 무성했다.
하지만 결국 민주당은 일단 해리스를 중심으로 재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리스는 2008년 오바마 대선 캠프 캘리포니아 지부의 공동 의장을 지냈다.
오바마는 해리스가 2010년 캘리포니아 검찰총장 선거, 2016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당시 캠페인을 지원했다.
한편 CNN방송은 민주당이 해리스를 공식 대선 후보로 추대하기 위한 절차 마련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빠르면 내달 1일부터 온라인을 통한 대의원 투표가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는 아직 러닝메이트를 낙점하지 않은 상태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 마크 켈리 애리조나 연방상원의원,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지사, 앤디 베쉬어 켄터키주지사 등이 선두 그룹으로 언급되는 가운데 해리스 측은 내달 7일 이전 발표를 목표로 부통령 후보군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는 내달 19일부터 22일까지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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