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말간 브릭스(BRICs) 국가들에 관세 폭탄을 때릴 수 있다고 경고한 여파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30분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0.120엔으로,달러인덱스트럼프관세폭탄엄포에급반등국제뉴스기사본문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9.637엔보다 0.483엔(0.323%)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670달러로, 전장 마감가 1.05820달러에 비해 0.01150달러(1.09%) 급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57.09엔으로 전장 마감가 158.35엔에서 1.26엔(0.80%) 밀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종가 105.725보다 0.958포인트(0.91%) 뛴 106.683을 가리켰다.
전반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급반등하는 가운데 12월 금리인상 전망을 반영한 엔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 강도가 낮았다.
트럼프가 브릭스 국가들을 대상으로 달러 패권에 도전한다면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면서 달러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브릭스(인도·브라질·러시아·중국)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미국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그는 "브릭스가 국제교역에서 달러의 대안을 찾을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트럼프는 줄곧 달러화 약세를 선호해왔다. 차기 행정부에서도 약달러는 트럼프 정책의 근간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달러 패권 체제를 뒤흔드는 시도가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게 트럼프의 입장이다.
고율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뜨거워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다는 관측 속에 달러화 가치도 뛰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조나스 골터만 부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력과 다른 지역의 경제 전망이 악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달러화에 대한 깊은 침체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말까지 달러화 강세가 더 공고해지는 게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보이지만 리스크는 2025년 내내 달러에 유리하게 왜곡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는 프랑스 정부가 붕괴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프랑스 및 독일 국채금리가 떨어지자 동반 하락했다.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 전략 총괄은 "프랑스의 정치가 외환 시장에서 뒤늦게 역할을 하고 있고 유로화의 부진에 어느 정도 원인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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