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명품 사는 왕서방…중국 매출 줄고 일본 매출 오르고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일본 도쿄의 중국인 관광객
일본 도쿄 도심의 한 음식점 입구에 늘어선 중국인 관광객(유커) [촬영 이세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LVMH(XTR:MOH),도쿄서명품사는왕서방중국매출줄고일본매출오르고국제뉴스기사본문 케어링(XTR:PPX), 버버리(LNS:BRBY) 등 명품 업체들의 일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일본의 엔화 약세를 틈타 자국 대신 일본을 방문해 명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일본 명품 시장에서 중국인의 영향력은 여러 브랜드의 실적 발표에서 드러났다.

프랑스 명품기업 케어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90억 유로(약 13조5천억 원)로 집계됐다.

매출 감소는 중국 내 명품 열기가 죽은 영향으로 분석됐다.

그런 와중에도 올해 상반기 이 회사의 고급 브랜드인 입생로랑의 일본 매출은 전년 대비 42% 급증했다.

케어링은 "엔화 약세로 인한 제품 가격 차에 매료된 중국인과 동남아시아인의 일본 방문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실적 발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LVMH의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은 14% 감소했다. 중국의 부진을 일본의 성장이 상쇄했다.

LVMH는 "중국인 여행객들의 구매 증가로 일본에서 이례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 버버리는 실적 발표에서 중국 본토 매출이 1년 전보다 21% 감소했지만 일본 매출이 6%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 배경에 관해 "전 세계적으로 중국 고객의 실적은 감소했지만, 중국인들의 소비가 해외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환하면서 중국 본토 성적보다는 선방했다"며 "일본은 중국인 및 아시아 방문객들의 소비가 강세를 보이면서 현지인의 소비 약세를 메꾸고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언급했다.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의 모기업인 태피스트리(NYS:TPR)는 지난 1~3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 매출이 2%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일본 매출이 2%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엔화는 중국 위안화 대비로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내려갔다.

엔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이번 달 들어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위안-원 환율은 올해 들어서 6.9%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BOJ) 간의 금리 차로 엔화 가치가 크게 미끄러지면서다. 엔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로는 38년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엔화 약세를 틈타 올해 상반기에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일본 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수로는 한국인이 가장 많았지만, 중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15% 급증한 310만 명으로 집계돼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일본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갑을 활짝 열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은 일본에서 명품 쇼핑을 지난 3개월에 비해 60% 이상 많이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에서 판매하는 명품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컨설팅 회사 올리버 와이먼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명품 가격은 중국 본토와 비교해 10~3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버 와이먼의 조사 당시 중국 본토에서 1만6천700위안에 판매되는 루이비통 스피디 반둘리에르 20은 일본에서 19%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일본의 명품값은 홍콩, 말레이시아보다도 쌌다. 같은 제품은 홍콩에서 중국 본토 대비 3% 할인된 가격에, 말레이시아에서는 10% 저렴한 값에 제공되고 있었다.

올리버 와이먼은 중국에서 연간 약 5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5월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이 작년 9월 조사보다 5%포인트 많아졌다고 보고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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