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한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라 엔화가 약세를 나타냈으나 실제로는 미국 장기 금리와 더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과 엔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사실이지만,强달 각 움직임의 시작 시점을 비교하면 엔화 약세가 더 일찍 시작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 달 4일 발표한 미국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고 이에 따른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 엔화 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월가에서 일반적으로 해석하는 바에 따르면, 관세 인상과 재정 적자 확대를 수반하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 쉽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하므로 달러 강세 및 엔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외환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달 내내 상승세를 나타내 10월 28일 153.877엔까지 올랐고 한 달 만에 약 10엔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부진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을 따라잡는 시기와 맞물린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문은 "달러-엔 환율은 오히려 9월 중순 저점을 찍고 10월 초부터 상승세를 보인 미국 장기 금리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한 때 고조됐던 미국 노동 시장 악화 우려가 지난 달 4일 발표된 미국 고용 통계로 완화되면서 지나친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었고, 금리 상승과 함께 엔화 약세, 달러 강세가 탄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와 해리스 지지율이 근접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al Clear Politics)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보다 늦은 10월 중순이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엔화 약세를 부추기긴 했으나 이는 "이미 불이 붙은 상태에 추가로 장작이 더해진 정도"라는 해석이다.
문제는 오는 5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의 시장 반응이다.
시장에서는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가 "(트럼프 승리 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한 것이 주목됐다.
이민 제한 및 관세 인상으로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견해다.
하지만 과도한 비관론은 이르다.
신문은 "트럼프가 경제가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열쇠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재앙적인 경제 정책을 감히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후보를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비관론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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