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일본 엔화가 올해 들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안전자산으로서 지위를 잃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고 CNBC 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이 세계 최대의 대외 채권국 지위를 유지하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 행보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됐다는 이유에서다.
◇ 최대 대외 채권국·미 연준 기준금리 인하 개시 기대
CNBC에 따르면 스미토모 미쓰이(SMBC) 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료타 아베는 "일본이 세계 최대의 대외 채권국이며,전문가명이본엔화가아직도안전자산인이유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지속 가능한 경상수지 흑자와 인플레이션을 보인다는 점에서 (일본 엔화를) '안전자산'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통화 약세 요인이고 흑자는 강세 요인이다.
자산 및 펀드 플랫폼 엔도우스의 최고투자자문책임자(CIO)인 휴 정도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붕괴와 같이 미국 국채 수익률과 주가가 동시에 하락할 때는 엔화는 한결같이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던 2022년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있는 동안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엔화의 급격한 변동성이 미국과 일본 국채 수익률의 큰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1%를 조금 넘는 수준인 반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에 가깝다.
일본은행(BOJ)이 3월 18일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YCC)을 폐지하기 직전인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3월 16일 기준으로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0.796%,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304%로 그 차이는 더 컸다.
이런 금리 차이는 투자자들이 엔화를 저리로 차입해 수익률이 더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를 유인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자 엔화가 7월 3일 161.99엔에서 8월 5일 141.66엔으로 약 3주 만에 달러 대비 12% 이상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면서다.
정 CIO는 엔화가 미국 금리에 민감한 특성을 잃지 않았다면서 성장에 대한 공포가 남아 있는 동안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일본은행 탓에 엔화 변동성 증폭됐을까
이코노미스트인 아베는 엔화의 높은 변동성도 일본 내부 요인보다는 외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8월에 보인 높은 변동성의 가장 '강력한 요인'은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실업률과 예상보다 낮은 일자리 증가가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과도한 불안감이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물론 7월 일본은행의 깜짝 금리 인상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그것은 단지 15bp였고, 일본은행의 결정에 대한 초기 반응은 꽤 혼재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일본은행의 결정이 변동성의 원인이었다면 시장 반응이 훨씬 더 강했을 것"이라면서 엔화가 "일본은행의 결정 직후 즉시 매수돼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의 결정은 7월 31일 거래일 중간에 발표됐지만 엔화는 8월 2일과 8월 5일 거래거래일에 되레 더 크게 움직였다.
◇ 엔화, 앞으로 도대체 어떻게 될까
아베는 올해 달러-엔 환율이 145엔 언저리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강세는 그가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달려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2025년 말까지는 엔화가 달러 대비 약 138엔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높은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면서 130엔까지도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변동성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차원에서 올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으며, 2분기 GDP가 민간 소비에서 예상보다 강한 회복을 보여 금리 인상의 근거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CIO는 엔화의 변동성은 올해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는 등 이견을 표시했다.
그는 "엔화의 변동성은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이미 부분적으로 이루어졌고 시장도 중앙은행들의 행동에 덜 놀랄 것이기 때문에 올해 정점을 찍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명 모두 엔화의 향방이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에 달려 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엔화는 올해 들어 대부분의 기간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6월에는 1986년 이후 보지 못한 수준으로 약세를 보였고 일본은행의 개입을 촉발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후 엔화는 7월 3일 161.99엔에서 8월 5일 141.66엔으로 약 3주 만에 달러 대비 12% 이상 강세를 보였다.
일본의 엔화는 전통적으로 경제 및 시장 불안정성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왔다. 올해 통화의 급격한 변동 이후에도 그 지위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도 했다.
7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일본의 주식 시장과 통화는 큰 변동을 겪었다. 8월 2일 엔화가 급격히 강세로 전환되면서 닛케이 지수는 1987년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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