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움직이는 인플레 내재적 속성 고려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아가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랜달 버부르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2%를 향해 느리게 움직이는 내재적 속성이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된 경제전망요약(SEP)을 보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한 물가상승률은 오는 2026년에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버부르게 이코노미스트는 이보다 더 늦은 시기에 2%로 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경기와 공급망을 지목했다. 이러한 변수가 제한적이라면 물가는 내재적 특성으로 인해 매우 더디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른바 충격 없는 목표 달성은 없다는 뜻이다.
버부르게 이코노미스트는 완벽한 물가 예측 모델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상할 수 없는 작은 충격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는 현실을 짚었다. 다만,클리블랜드연은연구원quot물가복귀에수년걸릴수도quot국제뉴스기사본문 다른 모델들은 인플레이션의 '끈적함' 내지는 '지속성' 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PCE 인플레이션이 0.5%포인트 이동하는 데 약 6년이 걸렸다고 부연했다.
쉽게 변하지 않으려는 인플레이션의 속성은 경제주체들의 미래 기대를 형성하는 방식, 가격 설정 방식과도 연관이 있다고 버부르게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목격되는 상황에서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기업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향후 금리인하가 진행됐을 때 물가상승률 변화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버부르게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및 임금 간의 통계적 연관성을 분별하기 어렵다"며 "공급망 이슈가 인플레를 촉발하지 않는다면, 경기 침체가 유일하게 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더불어 "불황이 오지 않는다면, 물가 2% 복귀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므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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