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청산 난리에도…BOJ 인상 정당했다 평가 나오는 이유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 초 글로벌 증시 폭락의 원인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지목된 가운데 오히려 이로 인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더욱 정당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월요일인 지난 5일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하루에만 12% 급락했다. 시장은 BOJ의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엔화 가치 급등과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된 데서 원인을 찾았지만,엔캐리청산난리에도BOJ인상정당했다평가나오는이유국제뉴스기사본문 이후 전문가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반응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캐리 트레이드란 투자자가 일본 엔과 같은 저금리 통화로 자금을 빌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자산에 재투자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이 거래 전략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후 과도한 불안심리가 진정되며 6일에는 닛케이 지수가 다시 10%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일본 증시를 선두로 미국 주요 증시도 급락 후 반등하는 장세를 나타냈다.

노무라 홀딩스의 크리스토퍼 윌콕스 투자은행(IB) 및 거래 담당 대표는 지난주 BOJ의 금리 인상 결정이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책 해소 과정은 다소 험난할 수 있지만, BOJ는 완전히 정당화됐다"며 "BOJ의 금리 인상은 많은 트레이더들이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게 했지만, 그들이 먼저 움직이지 않았다면 상황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캐리 트레이드가 여전히 더 진행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BOJ의 통화 정책이 앞으로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한편, 일본 정치권에서도 BOJ의 금리 인상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는 9월 일본 집권 자민당의 차기 총리 선출을 앞두고 선호도 순위 1위에 오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금리 인상은 수입 비용을 낮추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점진적 금리 인상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지금은 주식 시장 폭락과 같은 금리 인상의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금리 인상의 장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은 수입 비용을 낮추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장기적으로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수미 트러스트의 히로유키 우에노 전략가는 "시장이 이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하와 BOJ의 추가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달러-엔이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기업들은 달러-엔이 145엔 근처에서 거래할 것이란 가정 하에도 현재와 다음 회계연도에 두 자릿수의 수입 성장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발언을 앞두고 144엔대 중후반에서 등락 중이다.

올해 달러-엔 환율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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