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프랑스 조기 총선의 1차 투표에서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RN)이 대승을 거두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에 극우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1차 개표 결과 RN은 전국 득표율의 34%를 확보했으며 좌파 연합인 신인민전선은 약 29%,佛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도 연합은 20%를 득표해 3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유권자들은 다음 달 7일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극우 정당인 RN이 577석의 국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우파와 권력을 나눠야 할 가능성에 직면한 셈이다. 마크롱의 임기는 2027년까지로 사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출구 조사 발표 직후 르펜 RN 원내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프랑스가 좌파 연합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2차 투표가 중요하다"며 "마크롱이 조르주 바르델라 RN 대표를 총리로 임명할 수 있도록 RN의 절대 과반 확보를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달 초 마크롱 대통령은 르펜의 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두자 조기 총선을 촉구했다. 선거운동 기간이 3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프랑스 대통령의 이러한 움직임은 큰 도박으로 여겨졌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근 팟캐스트 '제너레이션 두 잇 유어셀프(Generation Do It Yourself)'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에 지치고 일상이 힘들 때 더 빠른 해결책이 있는 극단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며 잠재적인 극우 또는 극좌 정부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마크롱은 2017년과 2022년 프랑스 대선에서 모두 르펜을 꺾었다.
첫 번째 선거에서 르펜은 전국 득표율 34%에 그쳤으나 2년 전에는 마크롱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전국 득표율 41% 이상을 차지해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다.
sy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2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관련기사
- 프랑스 입법 교착 상태 가능성 높아…채권 압박
- '조기 총선 D-2' 佛 국채금리 급등…10년물, 7개월래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