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공포지수 '롤러코스터'…투자가능 시점까지 4~6주 필요"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월가 공포지수가 기록적으로 급상승한지 하루만에 대폭 후퇴했으나 이것을 시장 안정화로 믿고 매수에 나서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란 지적이 나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CBOE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6일(현지시간)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산출하는 변동성지수(VIX)가 전날 급등했다가 이날 급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주식 매수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미국 주식시장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한 VIX는 이날 전일 대비 10.86포인트(28.16%) 내린 27.71을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역대 최대 수준의 일일 하락폭이라고 전했다.

전날 미국발(發) 경기침체 위기감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월가공포지수롤러코스터투자가능시점까지주필요quot국제뉴스기사본문 변동성을 증폭시킨 가운데 VIX는 개장 초반 전장 대비 180% 이상 뛴 65.73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역대 최고 일중 상승폭이었다.

결국 VIX는 전장 대비 15.18포인트(64.90%) 오른 38.57로 장을 마감했다. 트레이더들이 변동성(Volatility)과 최후 전쟁터를 상징하는 아마겟돈(Armageddon)을 합성해 '볼마게돈'으로 불렀던 2018년 2월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으로 확인됐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트렉리서치 공동설립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기록상 볼 때 변동성이 단기간 폭주했다 하더라도 주식시장은 최소 수주간 불안정한 상태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 의욕이 생기더라도 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래 예측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던 시장이 예측 불가능한 상태로 급속히 전환됐다"면서 "물결이 잠잠해지는 것은 결코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라스는 "전날 목격한 VIX 등락폭은 2008년 금융위기 또는 코로나19 팬데믹 등 실제 위기 발생 때와 같았다"면서 "이 때문에 자칫 시장이 과잉 반응한 것으로 읽혀질 수 있으나 기록에 근거해 보면 조만간 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VIX가 장기 평균 19.5 보다 2표준편차(Two standard deviations) 높은 35.2 이상으로 마감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 1990년 걸프전 발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 2008년 금융위기 등 실제 위기가 닥친 시기와 일치했다며 당시 주식시장 혼란이 가라앉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나올 때까지 투자를 미루는 것이 좋다"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고 해서 매수에 나서는 것은 떨어지는 칼을 잡으려는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전 사례에 비추어 볼 때 특별한 촉매가 개입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순수 투자가 가능한 저점이 오기까지 4~6주가 필요하다"면서 "만일 전날 VIX 급등이 장기 변동성의 시작을 알린 것이라면 더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콜라스는 "현재 주가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력은 반영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앞으로 시장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단서를 찾고 싶다면 일본 엔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 등을 주의깊게 살피라고 조언했다.

그는 "증시 변동성이 낮아지려면 엔화와 2년물 국채가 진정세를 찾아야 하며 WTI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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