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난 호주중앙은행(RBA)의 전 리서치팀장 존 사이먼 박사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착할 위험이 있다"고 충고했다.
30여년간 RBA에서 일한 사이먼 박사는 지난 10년 동안 사내 싱크탱크인 리서치팀을 이끌었다. 25명으로 구성된 리서치팀은 RBA 이사회가 금리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학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일 사이먼 박사는 호주파이낸셜리뷰(AFR)와의 인터뷰에서 "RBA의 현재 통화정책 전략에 대한 리스크가 '비대칭적'이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허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게 유지되는 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RBA가 제때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지 못하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은 수준으로 굳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RBA는 지난달 6일 통화정책결정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호주의 기준금리는 작년 11월에 25bp 인상 이후 계속 변하지 않고 있다.
호주의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8%, 전년 동기대비 1.0%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근원 CPI는 전 분기 대비 0.8%, 전년 동기보다 3.9% 오르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정책 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했지만, RBA는 팬데믹 종료 이후 인상적인 고용 증가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비교적 낮은 4.35%로 유지해왔다. 이는 적어도 2026년 중반까지는 인플레이션이 RBA의 2~3% 목표 지점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달 회의에서 RBA 통화정책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 범위인 2~3%로의 복귀가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독립적인 감사에서는 RBA 이사회를 금리 결정과 거버너스를 위한 전문위원회로 분리할 것을 권고했다. 기업 및 공공 부문 출신 6명으로 구성된 외부 이사회가 RBA 총재 견해에 제한적으로만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환경에 대응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이먼 박사는 "작년 감사 결과 외부 이사회의 경제 전문성 부족으로 금리 결정에 대해 총재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RBA 이사회 모든 멤버를 새로운 금리 결정 이사회로 자동 이동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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