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주택 시장에서 수요는 감소하는 한편 공급은 늘어나고 주택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시장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로젠버그 리서치의 회장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주택 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5월 미국 기존 주택 매매 건수는 411만 채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반면 5월 판매 가능한 기존 주택은 전년 동월 대비 18.5% 급증했다.
주택 판매가 감소하고 공급 증가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5월 주택 가격 중간값은 전년 대비 5.8% 상승해 41만9천300달러를 기록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경제학의 핵심 원리지만 주택 시장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로젠버그는 "미분양 재고 잔고는 2월 2.9개월 공급량에서 3월 3.2개월,로젠버그quot택시장기괴한세계접어들어수요공급왜곡quot국제뉴스기사본문 4월 3.5개월, 5월 3.7개월로 증가해 2020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수요는 4개월 만에 최저치, 공급은 4년 만에 최고치, 가격은 전례 없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말 머리를 긁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약 7% 수준으로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모기지 금리와 연관이 있다.
높은 대출 비용에 신규 주택 구매가 차단된 데다 다음 주택 구매에서 더 높은 금리로 재융자를 받고 싶지 않은 기존 주택 소유자들도 구매에 나서지 않아 시장이 사실상 얼어붙은 셈이다.
하지만 수요 감소, 공급 증가, 주택 가격 상승의 역학 관계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게 로젠버그의 지적이다.
그는 "언젠가는 금리든 가격이든 무언가가 무너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하기도 했다.
시장 전략가인 크리스 버뮬렌은 주택 건설업체 활동의 정체를 주목하며 "주택 시장이 큰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9월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 비용이 완화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대출자가 시장으로 돌아오면서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유명 투자자 바바라 코코란은 "실제 금리가 1% 포인트만 더 내려가도 모두가 주택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이들은 주택 가격을 훨씬 더 많이 지불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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