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종목에 집중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닷컴 버블 사태 때 같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방송은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을 인용,주개인투자자닷컴버블사태때처럼데일수있다quot국제뉴스기사본문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올해 AI 열풍을 이끌어온 종목들에 대해 어느정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BoA 투자전략 총책 제러드 우더드는 "역사적으로 볼 때 신기술 붐의 승자는 초기 투자자·후원자들이 아닌 광범위한 경제인 경우가 많다"면서 "신용 스프레드는 증시 랠리가 불안정하다고 말한다. 닷컴 버블 사태 이후 가장 큰 경고 신호를 번쩍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 하반기에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차익 실현 흐름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투자자들이 'AI 킬러 앱'에 대한 인내심 부족을 드러내거나 더 큰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정의한 킬러 앱은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다른 경쟁 제품을 몰아내며 시장을 완전히 재편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투자비용의 수십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일컫는다.
우더드는 "2021년 이후 단 4개 종목이 글로벌 주식 수익률의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퀀트 전략가 나이젤 터퍼 분석에 따르면 해당 4개 종목은 메가캡 기술주 엔비디아(NAS:NVDA), 마이크로소프트(NAS:MSFT), 애플(NAS:APPL)과 제약주 일라이릴리(NYS:LLY)다.
CNBC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처럼 인기 있는 AI주와 메카캡 기술주에 베팅하면서 올해 증시는 랠리를 펼쳤다"며 "2022년 말부터 이어진 대형 기술주 상승세는 주요 지수들을 새로운 고점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거품에 대한 두려움을 부채질했다"고 평했다.
우더드는 "좁은 시장의 랠리는 자본지출 확대, 비활성 자본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불안하다"며 "AI 상장지수펀드(ETF)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수익성장률 기대치가 지난 2월 최고치 보다 16포인트 하락하며 투자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엔비디아를 예로 들면서 "새로운 칩이 나올 때마다 기존 투자의 가치는 감소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14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한달간 10% 가량, 최근 5거래일동안 13%대 하락했다. 이날은 전일 대비 6%대 하락한 118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우더드는 "컴퓨팅 파워를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최신 칩을 둘러싼 마지막 열광적 랠리 이후 투자자들은 단기적 경제 상황에 의문을 갖게 됐을 수 있다"며 "AI도 앞 세대에 나온 다른 최신 기술들과 마찬가지로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했으나 투자금을 당장 회수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1800년대 철도 산업의 성장과 1990년대 인터넷 열풍 등을 상기하며 "거품이 터지기 전까지 보상이 돌아오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투자자들은 S&P500 종목에 비해 확실히 저평가된 종목들에서 잠재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형 가치주, 유틸리티·에너지·은행주 등을 대안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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