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관세 인상 등으로 연간 가계 비용 1천700달러 증가
공화당 압승까지 겹치면 金 사서 헤지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전개될 경제 환경에 시장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시나리오로 물가상승률 반등을 지목했다. 이른바 '트럼프플레이션'이다.
트럼프 후보의 정책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하는데,골드만삭스quot트럼프플레이션주의연준까지비자발적인하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이를 제어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백악관의 지휘 아래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진다. 이러한 모습이 현실화하면 금(金)이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꼽혔다.
2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될 경우, 그의 경제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며 "관세와 연준 종속 위험, 부채 공포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가 현재 공개적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60%까지 올리겠다고 선언한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는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수입품에도 10%의 관세 부과를 계획한다. 그가 과거 재임 시절에도 보여줬던 보호무역주의의 연장선상이다.
하지만, 사실 관세는 상품을 수입하는 또 다른 미국 기업과 가계 등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것이다. 미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없다면, 동일한 수입품을 이전보다 비싸게 사들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에 따른 가계의 비용 증가는 연간 약 1천7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고 매체는 적었다.
더불어 2025년 말에 만료될 예정인 세금 감면 혜택도 트럼프 정권하에서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가 부채가 4조달러에서 1조달러가량 추가될 여지가 있다. 과도한 부채로 터져 나올 유동성은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이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는 또 백악관이 연준에 대해 더 많은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사이 균형을 찾는 연준의 의무는 지키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연준의 비자발적 금리인하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화당이 의회까지 장악한다면 인플레이션 사태는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견해다. 미국 이민자가 급감해 임금 인상을 촉발하고, 물가로 전이된다고 봤다.
매체는 "유권자들은 코로나 팬데믹과 여러 논란이 있는 트럼프의 불규칙한 대처를 잊고 휘발유 가격이 저렴했다는 사실만 기억하는 '트럼프네시아' 현상을 맞닥뜨리고 있다"며 "트럼프의 임기가 한 번 더 연장된다면 매우 다른 기억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결국, 헤지 수단으로 금이 추천됐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정책에 지정학적 이슈까지 생각하면 금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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