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파월은잘모르겠다는데잇달아오르는중립금리국제뉴스기사본문 취임 첫해부터 중립금리에 대해 '불가지론' 입장 유지
팬데믹이 논란 촉발…오는 8월 잭슨홀서 심화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로 이른바 'r*'(알 스타)로 불리는 중립금리에 대해 '불가지론'에 기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론상의 개념일 뿐인 중립금리는 실제로 관찰할 수가 없고, 어디까지나 모델에 기반해 추정을 할 뿐이라는 이유로 언제나 신중한 언급만을 해 왔다.
이 같은 '파월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줬던 계기는 취임 첫해에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이었다.
파월 의장은 그때 연설에서 중립금리와 함께 이론적으로 같은 맥락을 갖는 자연실업률(u*), 인플레이션 목표(Π*)를 '하늘의 별'에 비유해 설명했다. 세 가지 모두 명칭에 '스타'가 들어간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었다.
당시 그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은 정책 결정자들이 이 별들을 따라 항해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도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별들의 위치에 대한 최선의 평가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실제로 별들을 따라 정책을 실행하는 것은 상당히 도전적이게 됐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파월 의장은 경제학 학위가 없다는 점에서 취임할 때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런 그의 배경이 경제학 이론과 적절한 거리를 두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추측들도 나온다.
저금리의 장기화에 온통 관심이 쏠렸던 파월 의장 임기 초기에는 중립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을지가 화두였는데, 팬데믹 사태는 논의 방향을 정반대로 틀어버렸다. 지금은 중립금리가 얼마나 더 높아졌을지가 최대 수수께끼가 된 상황이다.
연준 안에서도 중립금리가 팬데믹 전보다 더 높아졌다는 주장들이 최근 두드러지게 나오는 가운데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를 통해서도 표출되고 있다.
점도표는 지난 3월에 이어 6월에도 중립금리 추정치가 상향됐음을 가리켰다. (13일 오전 6시 45분 송고된 '점도표, 연내 '2회 인하' 다수파 속 '동결'도 늘어…중립금리 또 상향' 기사 참고)
파월 의장은 FOMC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단정적인 발언은 절대 하지 않는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12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중립금리에 대해 "그것은 정말 이론적 개념"이라면 "직접적으로 관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립금리는 경제학에서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면서도 "솔직히 단기적으로 적절한 정책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데 필요한 위치를 알려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를 기준에 놓고 현재 금리가 얼마나 제약적인지 또는 완화적인지 미리 평가하는 판단법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지는 "시간을 두고(over time) 알게 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올해 잭슨홀 심포지엄은 중립금리에 대한 논의가 더욱 심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주제는 '통화정책의 유효성과 전달에 대한 재평가'로, 금리가 얼마나 제약적인지에 대한 FOMC 참가자들의 문제의식과 접점이 있기 때문이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오는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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