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비농업 고용에 대한 전문가 시각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고용 결과를 두고 월가 전문가들은 대체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정부 일자리가 고용시장을 지탱하는 것은 경계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미국 기업의 채용 공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5일(현지시간) 미국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20만6천개의 일자리가 생기면서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몇 가지 요소들은 우려스러웠다"며 "많은 일자리의 원천은 정부였다는 점과 이전 두 달간의 고용 수치가 하향 조정된 점,美월 실업률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소"라고 지적했다.

애쉬워스는 "실업률 상승은 미국 경제가 삼의 법칙(sahm rule)에 한 발 더 가까워지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삼의 법칙 불황 지표는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이전 12개월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미국이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는 이론이다. 지난 5월 기준 해당 지표는 0.37%포인트를 기록했다.

다만 애쉬워스는 "이번 경기순환은 많은 측면에서 독특하다"며 "지금 실업률 상승은 노동 수요 약화가 아니라 노동 공급 강화가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삼의 법칙에 너무 기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6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9만1천명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반면 6월 수치는 수정된 전월치와 비교해 둔화했다.

실업률은 약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튀어 올랐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로 전월치이자 시장 예상치였던 4.0%를 상회했다. 또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당시 실업률도 4.1%였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학사 학위 이상을 소유한 노동자들 사이에선 실업률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치는 "특히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들의 실업률이 오르고 있다는 점은 고용 시장이 완만하게 식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아직 고용시장에서 파멸적인 신호는 보이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고용시장이 정부 고용으로 지탱될 때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실업률이 오르게 된 경위를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실업률은 일자리를 찾는 수요가 약해져서 오른 게 아닌 만큼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는 주장이다.

에버코어ISI의 마르코 카시라기 전략가는 "6월 실업률이 4.1%로 상승한 것은 우려되는 신호가 아니다"라며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실업률이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카시라기는 "고용 시장은 붕괴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를 찾는 강한 수요는 이민 등에 따른 강력한 공급으로 충족돼 왔었다"고 평가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노동 시장에 대해서는 약한 지표였지만, 급진적으로 약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BMO캐피털마켓츠의 스캇 앤더슨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6월 고용 지표를 고려했을 때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1.6%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GDP 성장률은 연율 1~1.5% 사이에서 간신히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완만한 성장세는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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