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FOMC 이후 반어법적 비판…"파월은 행복한 의장" < 국제뉴스 < 기사본문

물가 전망치 상향에도 통화정책 '긴축' 진단에 의문 제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평가를 빼놓지 않았다. 그가 행복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이후반어법적비판quot파월은행복한의장quot국제뉴스기사본문 긍정보다는 부정에 초점을 맞춘 반어법적 비판에 가까웠다.

WSJ 편집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이달 FOMC가 끝나고 오피니언을 통해 '제롬 파월은 행복한 연준 의장이다(Jerome Powell Is a Happy Federal Reserve Chief)'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부제로서 "통화정책이 정말 긴축적인가"라고 물었다.

WSJ은 파월 의장이 행복한 이유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지목했다. 연초부터 CPI가 반등했지만, 이번에 보합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을 갖게 한 요인으로 부각됐다. 그는 "최근 물가에 완만한 진전이 추가로 있었다"고 발언했다.

더불어 파월 의장은 이번 CPI 수치 등을 바탕으로 "통화정책은 긴축적"이라고 기자들 앞에서 강조했다. 그는 "충분히 긴축적인지 여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면서도 "수요를 억제하고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더 나은 균형으로 되돌리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증거가 매우 분명하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앞으로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는 입장을 부연하면서 인하 대응할 여지도 남겨뒀다.

사실 이번 FOMC에서는 점도표상 올해 인하 전망 횟수가 줄었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높아졌다. 5월 CPI 역시 전년 대비 상승률(3.3%)로 보면 목표치(2%)와 차이가 있다.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5%대이고 근원 CPI는 3.4%다.

물가에 안도하는 위원들도 줄었을뿐더러, 그럴 상황도 아니라는 게 WSJ의 요지다. 파월 의장이 전월 대비 CPI 보합만 보고 통화정책 긴축 효과를 인정하는 분위기에 의문을 제기한 셈이다.

그래도 시장참가자들과 정치권, 백악관은 금리인하를 바라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시장 상황이 정말 통화정책 '긴축'인지 명확하지 않은데도 기대감이 상당하다. 고용을 비롯해 소비, 주식시장, 비트코인, 원자재 등 다양한 부문에서 강세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반기업적 규제에도 경기 침체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WSJ은 진단했다.

WSJ은 "경제 심리가 빠르게 변할 수 있고 통화정책이 길고 가변적인 시차를 두고 작동한다는 오래된 시각을 고려하면 언제든지 경제에 충격이 올 수 있다"며 "이러한 경우 연준은 금리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정치를 거의 의식하지 않긴 하지만, 파월 의장은 더 쉬운 돈을 요구하는 외부의 압박을 피하는 것이 옳다"며 "지금은 인플레이션 대비책을 고수하는 것이 맞다"고 제언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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