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재무부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이 예상과 달리 저조한 수요에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오후 미 재무부는 22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를 발행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로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선호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수요가 저조했다.
투자자들은 유통시장에서의 30년물 금리인 4.383%보다 살짝 높은 4.405%에 물건을 낙찰받았다. 이는 정부가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시장 금리에 프리미엄을 붙여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어야 함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금리 인하를 대비한 장기채가 아니라 높은 수익률의 장기채를 원한 것이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의 참여율은 60.8%로,美년 평균치인 67.3%보다 낮았다.
이는 7월 국채 금리 하락과 관련이 있는데 7월 중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됐다. 쉽게 말해 30년 동안 가져가기에는 투자 수익률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BMO의 배일 하트먼 애널리스트는 입찰 전 "최근의 금리 하락은 투자자들이 약간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30년물 입찰 수요가 매우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어드바이저스 자산 관리의 매트 로이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난 50년 동안을 살펴보면 투자자들은 30년물 국채를 매입하기 위해 물가 상승률보다 약 2.50%포인트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해왔다"고 말한다.
간밤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인 3.0%와 비교하면 투자자들이 원하는 30년물 금리는 약 5.5% 수준이라는 말이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기준으로 계산해봐도 4.5%가 된다. 이는 이번 입찰에서 투자자들이 4.405%에 물건을 받아 간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내트얼라이언스 증권의 앤드류 브레너 국제 채권 대표는 "보통 강한 시장 움직임이 있으면 약한 입찰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또한 달러 가치 하락과 연방 지출 증가 전망이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지난 3개월 내내 하락했으며, 미 의회예산국(CBO)은 2024년 연방 지출이 GDP의 24.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