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밀경호국장,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 책임 지고 전격 사퇴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전·현직 대통령 경호 업무를 총괄하는 비밀경호국(SS) 킴벌리 치틀 국장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전격 사퇴를 표명한 킴벌리 치틀 미국 비밀경호국장
(UPI=연합뉴스)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 관련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피격 사건은 수십년 만에 발생한 가장 심각한 작전 실패"라면서도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단 하루만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은 "치틀 국장이 트럼프 피격을 막지 못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와중에 전격 사퇴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치틀 국장은 이날 아침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비밀경호국의 엄숙한 임무는 우리나라 지도자들과 금융 인프라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7월13일 우리는 그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에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됐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으로 보인다"며 비밀경호국의 정상적 업무 수행을 지연시키지 않기 위해 총책임자로서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치틀 국장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소도시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를 겨냥한 총격이 발생,美비 참석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한 후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전날 하원 감독 및 책임위원회 주재 청문회에 출석해 "비밀경호국장으로서 보안 허점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진행 중인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치틀은 1995년부터 비밀경호국에서 일했고 2022년 9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비밀경호국장에 취임했다.

한편 치틀 국장의 사퇴 발표 소식이 전해진 후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지난 수십년간 비밀경호국 요원으로서 행한 일들을 치하하면서 "신임 비밀경호국장을 곧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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