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는 바이든 잘못인가, 트럼프 잘못인가"…美 경제학자들 의견은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근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경제를 둘러싼 설전을 벌이며 인플레이션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기 바빴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며 바이든이나 트럼프 둘 다 책임을 가리기 어렵다고 말한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바이든이나 트럼프의 통제를 벗어난 글로벌 이슈들이 미국 경제의 수요와 공급 역학에 혼란을 일으켜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다고 진단한다.

여기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실패도 포함된다. 또한 이들은 연준의 뒤늦은 대응과 더불어 바이든과 트럼프의 팬데믹 구제책 등 정책도 일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데이비드 웨셀 허친스 센터 소장은 "일반적으로 대통령들은 경제에 대한 공로와 비난을 실제보다 더 많이 받는다"며 "바이든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그가 취임한 2021년 초에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경제학자는 "바이든이나 트럼프 둘 다 인플레이션에 책임이 없다"며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팬데믹이 수요와 공급의 역학을 뒤흔들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고,인플레는바이든잘못인가트럼프잘못인가quot제학자들의견은국제뉴스기사본문 노동 부족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와 식량 등의 가격도 급등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북미 수석 경제학자도 "대부분 인플레이션은 특정 정부 정책보다는 세계적 흐름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바이든과 트럼프가 전적으로 책임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팬데믹 당시 정부의 대규모 추가 지출이 인플레이션에 기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2021년 3월에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서명했고, 트럼프도 2020년 약 3조 달러의 부양책을 승인했다.

또한 트럼프 재임 기간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는데, 바이든도 이를 대부분 유지하면서 높은 가격을 초래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했다.

연준 또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물가가 급등한 지 약 1년 후였다.

매체는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핑계로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해 이익을 챙긴 탐욕 인플레이션(Greedflation)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쳤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관련기사

  • 바이든 재선 포기 시 증시 영향은…"트럼프 승리·S&P500 상관성↑"
  • 월가 '트럼프 2.0' 주목…"관세·반이민 의제에 인플레 다시 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