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美 경기침체 목전일까…'삼의 법칙' 촉각 < 국제뉴스 < 기사본문

기준선 '0.5%포인트' 근접…넘었을 땐 이미 경기침체

워싱턴D.C. 연준 에클스빌딩 전경.
사진 제공: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경기침체 가늠자로 통용되는 이른바 '삼의 법칙'(Sahm rule)은 오는 5일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대로 나오면 발동 기준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미국 노동시장의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팎에서 최근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삼의 법칙에 대한 관심은 차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의 법칙은 최근 실업률의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동안의 저점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이를 지표화한 경기침체 인디케이터는 지난 4~5월 연속으로 들어 0.37%포인트를 나타냈다. 4월까지 3개월 연속 이어졌던 오름세가 5월에는 중단됐다.

시장 컨센서스는 6월 실업률은 4.0%로 전달대비 변동이 없을 것으로 형성돼 있는데,경기침체목전일까삼의법칙촉각국제뉴스기사본문 이를 대입하면 삼의 법칙 인디케이터는 0.40%포인트로 소폭 상승하게 된다. '3개월 이동평균치'를 따지는 삼의 법칙대로 계산을 하면 이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다.

빨간색 막대는 6월 실업률 예상치(4.0%)를 대입한 결과.
데이터 출처: 세인트루이스 연은, 미 노동통계국(BLS).

기준선 '0.5%포인트'와는 거리가 좀 남았지만, 기준선을 넘어서면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한 뒤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기준선 아래에 있을 때도 경기침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전 경기침체 시기를 돌아보면, 경기침체가 막 시작됐을 때는 이 인디케이터가 거의 0.5%포인트를 밑돌았다.

팬데믹을 제외한 마지막 경기침체 시기(2007년 12월~2009년 6월)에는 이 인디케이터가 0.40%포인트일 때 경기침체가 시작됐다. 그 전의 경기침체 시기(2001년 3월~2001년 11월)에는 0.30%포인트에서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삼의 법칙 인디케이터의 레벨도 안심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노동시장에 대한 걱정이 충분히 나올 만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3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다수의(a number of)" 참가자는 통화정책이 "예상치 못한 경제의 취약함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 구체적으로 "몇몇(several)" 참가자는 "노동시장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수요의 추가적 약화는 최근 과거에 비해 더 큰 실업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의 법칙 인디케이터는 경기침체가 시작된 뒤로는 빠르게 상승하며 확실하게 기준선 0.5%포인트를 넘어서는 패턴을 보여왔다. 경기에 후행하는 고용지표는 한번 나빠지기 시작하면 그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삼의 법칙' 경기침체 인디케이터 장기 추이. 회색 음영은 경기침체 시기.
데이터 출처: 세인트루이스 연은, 미 노동통계국(BLS).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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