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투자자들의 시선이 미국 실업률에 쏠리면서 노동 시장이 너무 빠르게 냉각될 수 있다는 경계가 커지고 있다.
반세기 만에 최고의 상반기를 보냈던 미국 증시는 미 대선 전까지 약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의 대형 투자 기관인 찰스 슈왑(NYS:SCHW)의 케빈 고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일단 실업률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이를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며 지난 2년간 4%를 밑돌던 실업률이 5월에 4%로 상승한 점을 지적했다.
이번 주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및 실업률 지표 발표를 앞두고 분석가들은 실업률은 안정적이지만 고용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뱅크레이트의 마크 햄릭 수석 경제 분석가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일자리 창출은 월평균 25만 개에 그쳤다.
그는 "이러한 주요 지표 중 어느 하나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고용 시장과 그 이후의 경기 둔화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진 미국 경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정을 별다른 충격 없이 헤쳐 나가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는 거의 50년 만에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준 내에서는 특히 2022년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가 최고치인 2명에서 1.2명으로 떨어지면서 노동 시장의 회복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신용 스프레드가 역사적으로 매우 타이트한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투자자들은 고용 시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대형주를 포함한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밸류에이션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6년에 금리가 정점을 찍은 후 경제가 흔들리기까지 약 18개월이 걸렸다"며 "지금과 2007∼2008년 경기 침체가 시작될 때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美노 금리 인상 사이클 이후 경기 침체가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 컴퍼니의 매트 스터키 주식 부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증시에 낙관적이지 않다.
경제 지표 약화, 소비자 연체율 증가,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연준의 정책 금리가 증시 부진 전망의 배경으로 꼽혔다.
스터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향후 12∼18개월 동안의 완만한 경기 침체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포지셔닝해야 한다"며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월스트리트는 올해와 내년 주식 시장이 두 자릿수 수익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팩트셋은 최근 S&P 500의 연간 수익 성장률 전망치를 2024년에는 11.3%, 이듬해에는 14.5%로 제시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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