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유가와 중국 경기 부진의 연관성은 < 빅데이터뉴스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제유가가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에도 연일 하락하는 데는 중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1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흐름을 선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협의통화(M1) 증가율은 지난 7월 -6%까지 떨어지며 2000년대 들어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중국의 M1 증가율은 올해 들어 마이너스(-) 폭을 빠르게 키웠는데,데이터로보는유가와중국경기부진의연관성은빅데이터뉴스국제뉴스기사본문 이는 국제유가의 부진과 같은 시기에 발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지난 주말 배럴당 67달러 부근까지 떨어지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3년 6월28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M1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기업의 요구불예금으로, M1은 중국 기업의 고유동성 자금의 변화를 포착한다. 그렇기 때문에 M1의 증가율은 중국 경기 흐름을 면밀하게 선행하는 편이다. 통상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지수를 3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협의통화(M1) 증가율(전년비)과 국제유가 흐름

중국의 경기 불안은 실제 석유 수요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석유 수요는 2024년에 하루 약 1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의 증가 수준이다. 주된 이유는 지난 20년 간 석유 소비 증가의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이 더는 급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기차 같은 친환경적인 산업의 발달도 중국의 석유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승용차와 트럭의 전기차 전환은 올해 디젤 수요와 내년도 휘발유 수요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IEA는 내다봤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만약 전기차가 없었다면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약 80만 배럴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석유 수요에 대해 중국을 대체할 국가는 없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수요 공백 외에도 리비아 분쟁이 해결 조짐을 보이는 것도 유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비아는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 서부의 통합정부(GNU)와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의 리비아국민군(LNA)이 지지하는 동부의 국가안정정부(GNS)로 쪼개져 있다. 리비아의 양 세력 입법기구들은 최근 유엔이 중재한 회담을 가진 뒤 30일 이내 새 중앙은행 총재를 선임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에너지 시장 전문 컨설팅 업체 FGE는 보고서를 통해 "리비아의 양 세력 모두 높은 비용으로 인해 분쟁을 빨리 해결하려고 하는 인센티브가 크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풍부한 공급 여건으로 앞으로도 크게 반등할 가능성은 낮은 편으로 점쳐진다.

브라질과 캐나다, 가이아나, 미국이 모두 석유 생산을 늘리고 있고,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들이 하루 약 500만 배럴, 즉 세계 석유 수요의 약 5%를 줄인 것을 상쇄하고 있다.

이런 공급 여건은 여타 지정학적 위험도 상쇄하고 있다. 지난달 말 홍해에서 그리스 국적의 유조선이 공격받았지만, 유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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