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TV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 정책과 관련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10일(현지시간) ABC 뉴스가 주최하고 생중계한 대선 토론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미국 경제를 풍요롭게 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부채를 폭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가와 집값을 잡는 데 저는 계획이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최악의 실업률' 등 일자리 시장과 경제가 혼란에 빠진 데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감면 정책에 대해 해리스는 "(트럼프는) 억만장자를 위해서만 감세할 것"이라며 '기회의 경제'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제 취임 당시 인플레이션이 21%까지 치솟았으며 경제는 참담했다"며 "전면 감세를 실시하고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리스의 정책이 현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복사판'이라며 경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한 고율 관세에 대해 "다른 나라를 상대로 한 관세 부과를 유지할 것"이라며 "관세를 부과해도 인플레이션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관세에 대한 비용은 "중국 등 미국을 상대하는 다른 국가가 부담할 것"이라며 관련 우려를 일축하려 했다.
경제 정책을 비롯해 낙태,美대 불법 체류자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대선 정책 이슈를 다룬 두 후보는 '프래킹'(fracking)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프래킹은 셰일가스를 시추하는 기술의 일종인 수압 파쇄법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에 이에 대한 금지를 주장했다가 입장을 바꾼 바 있다.
트럼프는 해리스에 대해 "12년간 (프래킹에) 반대해왔다"며 "해리스가 선거에 당선될 경우 셰일가스 시추는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아니었으면 유가는 더 올랐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리스 이에 대해 "다양한 에너지원에 투자해서 해외 석유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우리가 역사상으로 가장 큰 폭으로 국내 석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외국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할 수 없다는 제 가치관과 관련된 접근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 주제나 질문은 미리 공개되지 않았으며 토론장에서는 두 후보에게 펜과 메모장, 물병 한 병만 제공됐다.
마무리 발언 순서는 사전에 진행된 가상 동전 던지기 결과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먼저 하기로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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