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정책, 금리 인상 초래할 것…기밀 해제된 '틸북'보니"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율 관세 계획이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라 아보카도,트럼프관세정책금리인상초래할것기밀해제된틸북보니quot국제뉴스기사본문 자동차, 테킬라와 같은 수입품의 가격 인상이 거의 확실시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특히 기밀 해제된 연준 문서인 2018년 '틸북(Tealbook)'에 따르면 2018년 고율 관세와 소비자 전망에 따라 연준은 금리 인상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 자료로 두 가지 보고서를 준비한다. 하나가 베이지북이고, 다른 하나는 틸북(Tealbook)으로 베이지북만 일반에 공개한다. 틸북에는 경제성장률 등 전망치들이 담겨있고, 5년간 공개되지 않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추산에 따르면 트럼프 관세 정책은 북미 전역에 유통되는 약 1조 5천억 달러의 상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댈러스에서 열린 연설에서 트럼프의 관세 계획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선거 공약과 실제 정책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즉각적인 행동을 예고하며, 내년 1월 20일 취임 첫날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중국 제품에 추가로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에선 이미 트럼프 재임 기간에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고 있으며 선거 전후 채권 금리가 오르며 이를 반영했다.

◇기밀 해제된 '틸북' 보니…보복 관세+인플레 전망=금리 인상

틸북에 따르면 연준은 다양한 관세 시나리오에서 보복 관세 여부와 미국인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금리 인상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태양광 패널부터 세탁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연준은 15%의 범용 관세에 대한 보복을 가정한 한 시나리오에서 '미국인들도 인플레이션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미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보복 관세를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점은 긍정적이다.

콘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의 최근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내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콘퍼런스보드는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을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압도적으로 선택했고, 새해에 가장 바라는 점으로는 물가 하락을 꼽았다"고 덧붙였다.

◇연준 내년 인하 접고 인상할까…관세 정책·경제 회복력 관건

연준은 현재 낮은 실업률, 안정적인 소비 지출, 그리고 물가 둔화를 바탕으로 금리 인하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매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실행될 경우, 이러한 기조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소비자들에게는 물가 상승과 같은 경제적 부담을, 기업과 투자자들에게는 금융시장 변동성과 수익성 약화라는 도전을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에 대한 연준의 정책 대응 및 경제의 회복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탄력적인 노동 시장과 견고한 소비자 지출이 뒷받침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연준은 여전히 높은 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임금 근로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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