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중국 채권시장이 중앙은행과 채권 강세론자 간의 힘겨루기로 혼란을 겪고 있다.
12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 줄곧 하락세를 이어오다 이달 들어 다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연초 2.62% 수준이던 10년물 금리는 올해 내내 점진적으로 하락하며 지난 5일에는 2.08%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친 금리 하락을 우려해 최근 중국 인민은행(PBOC)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2.20%대로 반등했다.
인민은행의 개입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국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중국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디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위험 자산에 대한 낮은 투자자 수요 등이 그 이유다.
중국의 한 펀드 매니저는 "여전히 적극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제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한,요동치는권시장인민은행vs채권강세론자대결국제뉴스기사본문 채권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주 중국 국영 은행들은 대규모로 10년 및 30년 만기 국채를 매도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국영 은행들을 통해 시장에 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인민은행은 지난주 금요일 공개 시장 조작에서 현금 공급을 중단했으며, 이는 202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채권 시장에서의 조작 혐의로 네 개의 농촌 상업은행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시장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은 권한다. 정부의 채권 발행 증가가 중국 채권 시장에 더 큰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의 방향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 하락 시 매수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초장기물인 중국의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약 2.447% 수준으로 3%를 넘어섰던 1년 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경우 금리가 2.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들은 인민은행의 조치가 단기적으로 채권 가격 상승 속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결국 전체적인 강세 흐름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최근 채권 금리 하락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지난 9일 발표된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단기금리의 변동 범위를 좁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인민은행은 전례 없는 랠리로 인해 채권금리가 너무 낮아졌다며, 이는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고 위안화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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