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들, 골디락스에서 경기 침체 공포로 방향 전환하나 < 국제뉴스 < 기사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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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올해 대부분의 기간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경제를 축하하던 미국 증시 투자자들이 8월 초 미국의 경제 지표 둔화를 잇달아 확인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예상보다 약한 7월 고용지표에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1.51%,美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1.8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도 2.43% 하락했다.

한편, 국채 가격은 급등했는데 특히 단기물 국채 금리는 급격히 하락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었다는 비판 속에 오는 9월 회의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를 반영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금리 전략가 이안 린젠은 금요일 노트에서 "연준이 9월에 50bp 금리를 인하하거나 올해 남은 세 차례 회의에서 각각 25bp 인하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더라도, 골디락스는 이미 떠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고 평가한다.

그들은 경제가 침체라기보다는 둔화하고 있으며, 뜨겁던 노동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에드워드 존스의 선임 투자 전략가인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시장이 분명히 '성장 공포'를 겪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소프트 랜딩이 성장과 고용 모두 둔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어쨌거나 이는 보다 변동성이 큰 거래 환경이 될 것이라는 예고로 보인다.

실제 '공포 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금요일 거래에서 한때 29.66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2023년 3월 이후 최고치다. 금요일 급등 전 빅스는 2018년 2월 이후 가장 긴 190 거래일 연속으로 20 이하에서 마감한 바 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노트에서 "변동성 증가와 고전적인 '성장 공포'는 중기 시장의 흔한 특징이며, 이는 연중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에 정확히 맞춰 나타났다"라고 썼다.

시장 내러티브의 변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돼 왔다. 소비 지출에 대한 경고가 나왔으며 시장의 우려는 인플레이션에서 경제 성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올해 상당 기간 시장은 약한 경제 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를 뒷받침한다며 호재로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인하를 너무 늦게 시작한 연준의 정책 실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정말 경제가 침체로 접어드는지 아니면 단순히 연착륙을 위한 조정인지 말해주겠지만,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변동성이 증가하고 계절적 약세가 나타나는 연말을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11월 대통령 선거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주 시장은 7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 지수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트루이스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CIO)인 키스 러너는 "강세장은 여전히 신뢰할 만하지만, 보다 거친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제로 시장은 종종 두 걸음 앞으로, 한 걸음 뒤로 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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