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특파원 인터뷰①] 손성원 "파월, 트럼프 당선돼도 굴복 않을 것" < 국제뉴스 < 기사본문

"금리 인하는 이제 '오토파일럿'…꾸준히 0.25%P씩 내릴 것"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미 경제는 연착륙"

[※편집자주: 미국 제47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본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까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합인포맥스는 미 현지 경제·금융·통상·정치 전문가들의 전망과 대선 관전 포인트를 총 다섯 꼭지에 걸쳐 진단합니다.]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미국 경제의 '족집게 분석가'로 불리는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경제학 교수는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교수는 미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을 역임하고 과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애널리스트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수석이코노미스트를 거친 거시경제 전문가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손 교수는 4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제 통화정책은 '오토파일럿(autopilot)' 모드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이나 항공기가 자동으로 주행을 하는 것처럼,美대 연준도 당분간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마다 25bp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연준이 올해 남은 두 차례의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예정된 FOMC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봤다. 총 6번의 25bp씩의 인하, 150bp 인하를 전망하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당선 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설이나 연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할 수는 있겠으나 공화당의 '레드 스윕(Red sweep)'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 않는 한 트럼프 후보의 권한은 사실상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손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엄청난 통화정책 변화를 겪어온 파월 의장은 남은 기간 정치적 이슈와 무관하게 자신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파월 의장은 역사에 자신이 옳은 일을 했다고 기록되기를 원할 것이고, 절대 트럼프 후보에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쪽 사람으로 연준 인사가 물갈이되면 이 변화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미국 경제는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연착륙의 길을 걸을 것 같다고 손 교수는 전망했다.

그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미국의 경제는 크게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골디락스'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률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인 생산성이 잘 유지되고 있고, 금리도 인하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목표 수준으로 거의 잡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수는 중동에서 또 새로운 전쟁이 크게 터진다거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격화되거나 하는 시나리오"라면서 "이런 상황이 없다면 미국 경제는 대선 후 4년간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에 아주 가까운 수준으로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인플레이션 재촉발 요인이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컨대 트럼프 후보의 이민 정책이 현실화하면 임금이 올라갈 수 있고, 신규 고용 창출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후보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가 재촉발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 주식 시장은 대선과 관련된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손 교수는 "역사적으로 보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주가는 항상 올라갔다"며 "다만, 대선 직후 결정이 나올지, 지난번처럼 문제가 발생할지 등이 지금 시장이 고려하는 불확실성이고, 이런 부분으로 인해 최근 주가가 올라가지 못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대선 후 결과가 정확하게 나오면 주가가 큰 폭 오를 수 있지만, 2020년 선거처럼 불복 등의 상황이 펼쳐지면 불확실성이 증폭돼 주가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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