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중국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서 미국을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이 같은 혁신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웨덴 출신 AI 과학자 맥스 테그마크는 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일반지능(AGI)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며 "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은 자살적 경주에 가깝다"고 전했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AI 기술이 챗GPT 같은 대화형 모델에서 더 나아가 인간 수준의 지능인 AGI가 2025년경에 실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테그마크는 중국이 AGI 개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2023년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 사례를 언급하며, "머스크는 AGI가 개발되면 공산당이 아닌 초지능이 중국을 지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이 발언 후 중국은 생성형 AI를 규제하는 첫 법안을 신속히 발표했다"고 전했다.
테그마크는 "중국은 AGI 개발을 자제하려는 동기를 이미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AI 접근법은 기술 혁신과 내부 통제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알리바바와 화웨이, 텐센트 등 중국 대기업들은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중국은 인터넷 검열과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차단함으로써 AI의 영향력을 관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AGI 개발에 있어 독자적 기술 규제 체계를 구축하면서도 글로벌 AI 패권을 장악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 회사 트리비움 차이나의 켄드라 셰퍼는 "중국은 AGI가 당의 통제력을 위협하지 않도록 제한적인 틀을 만들면서도 AGI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테그마크는 미국과 중국 모두 AGI의 위험성을 인지하면서 자국의 안전 기준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한 장기적으로 양국이 협력해 AGI 규제를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셰퍼는 "경쟁의 위험이 보상보다 클 때 국가들은 이상적으로 상호 규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은 국제 원자력기구(IAEA)와 유사한 AI 국제 거버넌스 체계를 설립하려는 의지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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