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계획 시한부 되나…"트럼프가 미국채 보물에 혼란 초래" < 국제뉴스 < 기사본문

9월 인하 시사했지만,연준계획시한부되나quot트럼프가미국채보물에혼란초래quot국제뉴스기사본문 트럼프 당선 후 연준 흔들릴 가능성

정치권 개입+공약 모두 채권·통화 약세 요인 지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서 9월 인하가 직접 거론됐다.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시작되면, 앞으로 몇 년간 연준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하지만, 연준 조직 자체가 흔들린다면 알려진 현재 계획들은 시한부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약의 파급효과까지 겹쳐 미국채라는 보물에 혼란이 야기된다는 걱정도 동반됐다.

JP모건과 브릿지워터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역임했던 레베카 패터슨 이코노미스트는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연준의 독립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정치권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의 사례를 제시했다. 지난 6월 대선·총선 이후 멕시코 페소의 가치가 폭락한 것이다. 여당의 압도적 승리로 인해 사법부를 비롯한 각종 규제 기관의 권한이 쪼그라드는 상황을 시장참가자들이 우려한 결과로 해석했다. 멕시코 주식시장에서도 강한 매도세가 관찰됐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가장 휘둘릴 수 있는 시장으로는 뉴욕채권시장을 지목했다. 연준 정책 전망도 새로 반영해야 하는데, 공약들이 모두 금리 상승을 자극해서다.

패터슨 이코노미스트는 익히 알려진 트럼프 후보의 감세·관세 영향을 짚었다. 미국채 공급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을 늘릴 것으로 봤다. 무역 전쟁으로 인한 갈등은 중국을 비롯한 주요 미국채 투자국의 매수세를 축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매수 규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뉴욕 채권시장은 압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와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달러 약세를 추구하는 부분도 골칫거리로 꼽았다. 달러 자산을 들고 있으면 환 손실이 나는데 누가 사겠냐는 것이다. 외국 중앙은행 등 주요 투자자들은 달러 자산의 약 절반을 미국채로 보유하는 실정이라고 패터슨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그는 "관세와 마찬가지로 더 큰 리스크는 구조적인 문제"라며 "달러 약세는 미국채를 덜 매력적으로 만들고,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지면 국채와 미국 자산 전반에 걸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패터슨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채를 '과소평가 된 보물'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조달 수단이자, 글로벌 금리의 시작으로서 미국의 파워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영국 등은 이 시장을 관리하지 못해 권력자가 물러나거나 신용등급이 위기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미국채가 아직 안전 선호의 피난처이고, 연준이 시장 붕괴를 막을 것이라는 기대에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패터슨 이코노미스트는 "특정 아이디어가 모인 잠재적인 여파는 국채시장과 금리, 이에 의존한 모든 것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공화당은 경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미국채의 깊이와 신뢰성은 중요한 글로벌 정책 지렛대를 제공한다"며 "미국채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는 만큼, 또 다른 부담을 얹지 말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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