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 점도표로 좁혀진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 정책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 세례를 받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된다.
연준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는 상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빈센트 라인하트 BNY멜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정권 교체와 관련해) 곤경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이를 공중곡예사 문제라고 부르곤 했다. 공중그네를 타는 사람은 파트너가 그네를 타는 게 확실해질 때까지 그네를 떠나지 않는다"며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정치,연준파월내일기자회견트럼프에어떤답변낼까국제뉴스기사본문 경제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기 전까지 예측을 변경할 수 없다"고 비유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 왔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인상 등으로 인한 여파를 심각하게 고려하기엔 "아직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만 말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이 같은 질문 세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감세,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 등의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높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이하는 파월 의장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내일 시장 참가자들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한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수의 월가 전문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높이고 내년 금리 인하 속도는 완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에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FOMC 점도표에서 올해 말과 내년 말 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를 각각 4.375%와 3.375%로 제시했다.
당시 기준으로는 올해 말까지 50bp를 더 내리고 내년에는 100bp를 추가 인하한다는 구상이었다.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 점도표를 움직일 것"이라며 "점들은 조금씩 위로 올라갈 것이고, 기자회견에서는 연준이 내년 회의들에서 금리 인하를 건너뛸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러한 점에서 이번 회의 결과는 매파적 인하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정책이 실제로 실행되면 예측은 더 많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은 내일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높게 점치고 있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98.8%로 반영됐다.
일각에선 내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소수 의견도 나온다.
에스더 조지 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내일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고 싶다"며 "연준은 이제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 연은 총재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연준은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매우 명확한데,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 감속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경제를 정상 궤도로 유지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한지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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