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실수에 조심스러운 美 연준…인플레 PTSD" < 국제뉴스 < 기사본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금리 인하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접근 방식은 "믿되 검증하라(Trust,과거의실수에조심스러연준인플레PTSDquot국제뉴스기사본문 but verify)"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뒤늦은 조치로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이번 인하 사이클에서는 반대로 빠른 인하로 겨우 잡히는 인플레이션을 되돌리지 않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12일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대부분 연준 인사들이 올해 남은 네 차례 회의에서 한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5월 물가 보고서 발표 후에도 빨라야 9월부터 인하가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감' 또는 '확신'이라는 단어를 20번이나 사용했다.

유럽과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주 금리를 인하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현재 다른 입장이며 성장세가 더 강하고 긴축 정책은 경제에 더 느리게 전달될 수 있다. 미국 금융 시스템은 이전보다 은행 대출에 덜 의존하고 있으며 주택 소유자들도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의 초저금리에 고정되어 금리 인상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티미라오스는 "지난 3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월별 인플레이션 수치에 집중하게 됐다"며 "이는 연준 인사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가능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2021년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신뢰도에 대해 더 걱정하게 된다"며 "연준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와 기업이 향후 예상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 등은 모든 지표에서 신뢰도를 회복했음을 의미하지만, 신중을 강조하는 연준의 태도는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많은 경제학자는 미국의 성장세 약화와 인플레이션 둔화를 예상했지만,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둔화세는 주춤했다.

티미라오스는 파월과 연준 위원들은 금리가 그들의 생각만큼 제한적이라는 보다 확실한 증거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는 자칫 심각한 침체를 피하기 너무 늦을 수 있다는 위험을 제기했다.

파월 의장은 문제가 발생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첫 인하가 매우 중대한 조치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보다 '그린스펀적인'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1995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이장은 7월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5개월 반을 더 기다려 다음 인하를 했다.

하치우스도 "연준이 결국 그 전략을 채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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