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해진 상황입니다. 정치와 경제,트럼프당선불붙은트럼프트레이드달러연고점까지오른다국제뉴스기사본문 외교 분야에서 강경한 '자국 우선주의' 자세를 보여온 트럼프가 백악관을 차지하게 되면서 글로벌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주식·채권·외환·가상화폐 등 금융시장과 중국·대만 경제,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경로를 예상하는 기사를 6건에 걸쳐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수개월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기운 가운데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하고 있다.
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 인덱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개표 결과가 트럼프 승리에 점차 가까워지자 105.2선 가까이 급등하며 '트럼프 트레이드'를 재개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10월 초부터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반영한 일명 '트럼프 트레이드'에 급격하게 상승하며 한 달 동안 100.153에서 104.635까지 약 4.48% 급등했다. 2022년 4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상승 폭이 컸다.
11월로 넘어오면서 대선 불확실성에 횡보하던 달러 인덱스는 트럼프의 승리가 점점 확실해지며 재차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 과거 대선 이후 달러화 움직임 어땠나
조 바이든과 트럼프가 대결한 지난 2020년 대선은 11월 3일이었다. 당시 선거일을 보름 앞두고 달러 인덱스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선거일에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했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를 확정하기까지 나흘 동안 달러 인덱스는 빠르게 하락해 연말까지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임기 첫해인 2021년 들어서는 달러 인덱스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당시 팬데믹으로 인한 급격한 금리 인하 이후 금리 정상화에 대한 전망이 강화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대결했던 2016년 대선은 11월 8일이었는데 달러 인덱스는 이때도 선거를 앞두고 상승 흐름을 보이다 선거 직전 하락 조정을 받았다. 이후 트럼프 승리 소식에 달러 인덱스는 강세를 보이며 연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 당시에도 임기 첫해인 2017년에 달러화가 연말의 상승세를 뒤집고 내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한 미국을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의지에도 당선 후 경제 및 세금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 달러화, 트럼프 당선에 단기적 강세 예상
트럼프의 재선이 확실해지면서 달러화 가치는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달러 인덱스가 연고점인 106 수준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가 감세와 규제 완화 정책을 주장하며 경기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와 보편적 관세 등을 내세우는 만큼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는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춰 달러화 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막대한 재정적자로 국채 발행을 확대하면 금리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는 달러화에는 상승 재료다. 초당적 기구인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시 향후 10년간 부채가 7조5천억 달러(약 1경 415조 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한다.
다만, 당선자 확정 후 대선 불확실성 해소로 달러화 가치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 선거 직전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일부 되돌림이 나타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결국 트럼프 재집권으로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정도와 지속 기간은 실제 정책 실행과 시장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다만, 달러 중장기 전망은 '약세'
그러나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달러화는 중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 경제의 내재된 구조적 문제와 대내외 불균형 확대 등은 여전히 내년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2020년 4월을 저점으로 올해 10월까지 54개월째 확장 국면을 이어왔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미국 성장률이 소비 둔화에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팬데믹 이후 고평가된 미국 자산 가격 거품이 붕괴할 가능성도 꾸준히 언급되는 문제다.
또한 트럼프의 경기 부양 의지와 보호무역주의, 재정적자 확대 등은 달러화에 양방향으로 영향을 주는 만큼 방향성을 하나로 특정하기 어렵다.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는 국채 금리를 올려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장기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회피할 수 있는 만큼 달러화에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연준의 금리 인하 정책이 지속될 수 있는 점 또한 달러화 가치를 내리는 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7.5%로 반영하고 있다. 내달에도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68.6%로 반영하며 과반을 넘어섰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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